일요일 아침 낮잠자다가 느닷없는 영감을 얻어 갑자기 일어나 꼬치구이 식당을 업그레이드 했다. 요기조기 손좀보고난후 다음날 벽돌작업까지 마치니 한결 보기가 그럴듯해졌다.


실제사진입니다.

그리고나서 손님의 확실히 발길이 늘었다.

술좀 먹으려는데요.

어..장사 안하는데요..

엊그저께도 욌었는데 문이 닫혀서..
안한대잖아. 가

죄송합니다.

장사도 안할걸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는 왜 했니? 남이사....장사가 그리 만만한게 아니다. 워낙 후미진 곳이라 그런지 손님도 없고... 문닫는 날이 부지기수다.  문열고 손님기다리면 없다가 가끔 열면 준비도 안됐는데 딱 그때 손님이 찾아온다.

문열었나요?
저.. 지금 쥐포밖에 안되는데요.

네..가자..쥐포밖에 안된대..
죄송합니다.

이런쒸~~ 쥐포 좀 먹어주면 안되? 그리고 나서 한두어시간 지났을때...한 10시쯤 되었을까? 조선족 중혁이가 찾아왔다.

혀응 ~~~ (스산한 콧바람)
엉?

그게 모야..벗어. 주머니에 있는거 다꺼내..이리 줘..
안돼..
빨리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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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혁의 최면에 걸려 저항하지 못하고 입고 있던 옷의 내용물을 다 꺼낸뒤 것옷을 벗어 중혁이한테 주었다. 중혁이는 내가 입고 있던 멀쩡한 자켓을 들고 밖에 나가더니 쓰레기 더미위에 던져버렸다.

왜 그런 옷입고 있어. 내가 준 옷 있잖아. 그거 입으란 말이야.

아니..쒸...이옷이 어때서..사실 한여름 구석에 처박아 두어서 그런지 퀴퀴한 냄새는 좀 났었지만 한번 빨면 멀쩡한 옷인데..졸지에 쓰레기가 되어 버렸다.

형 뭐먹고 싶어..내가 사줄게..따라와.

 


실제사진입니다. 

 

헐! 얘 모처럼 또 월급 탔나보다.. 주머니에 돈만 생기면 홀랑 안쓰면 못배기는  집안 망하는 가장체질을 타고난-다행이 아직 장가는 안갔다만- 중혁이가 오래간만에 갑자기 쏜다니 못이기는 척 쏘게 냅둬줘야 한다.  

지금 시장 문 닫았어 어디서 고기를 사.

수퍼마켓 있잖아.

중혁은 나를 끌고 24시 수퍼마켔으로 가더니 훈제오리 고기 한덩어리와 오징어 두마리 그리고 상추 배추 고추 그리고 맥주 두병을 샀다. 가게로 돌아와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먹을준비가 되었는데 뭔가 빠졌나 보다.

어 쌈장이없네.. 금~~방 사갖고 올게.

나는 중혁이가 개콘 김준현 개그를 따라한것인지 그냥 한말인지 궁금했다. 어쨌든 중혁이는 쌈장하나를 금~~방 사갖고 왔다.

요즘 이상하게 손님들이 많이 온다 아까도 두사람 왔다가 쥐포밖에 없다니까 그냥 가고..엊그저께도..

그리고 오리고기를 한 절 반쯤 먹었을때였다. 창문너머로 한 참신하고 세련된 미시 두분이 긴머리를 찰랑거리며 가게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어..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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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쥐포밖에안되는데요.

네..괜찮아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미시 두명은 한쪽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좀 더 닦아주실래요?

네. 뭘도 드릴까요?

맥주 2병하고..쥐포 하나만 주세요.

네.

 

 

쥐포밖에 안된다고 한 이유가 있다. 사실은 쥐포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뭐 갖다놨다가 안팔리면 결국 내가 먹어치우니 요즘은 그냥 사다두질 않는다. 쥐포야 그냥 옆에 수퍼마켓에서 사다가 팔면 그만이지만 고기는 사놨다가 안팔리면 내가 다 먹어야 하는데 내가 무슨 고기만 먹는 사자도 아니고 남는다고 마냥 먹어치울수도 없다.

나는 즉시 몇발자국 떼면 있는 수퍼마켔으로 달려가서 맥주 4병하고 쥐포 세마리를 샀다. 또 시킬수도 있으니니 좀 넉넉하게 사둬야된다.

쥐포를 굽고 맥주 두병을 테이블에 올린후 맥주컵을 찾아보니 씻어놓은게 하나도 없다. 서둘러 씻고 보니 물기가 안빠져 물기가 뚝뚝흐르는것을 대충 털어서 갖다주었는데 다행이 불평은 하지 않았다.

저 ...담배좀 피워도 되나요?

금연이라고 붙여놓은 딱지를 보지 못했나?

네..여기..금연이라서.... 잠깐 밖에서 피우고 들어오시면 되는데요.

네.

미시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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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식당운영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이부분이다. 식당에서는 손님의 뭔가의 요구에 거절하는것이 큰 실례가 아닐수 없다.  왠만하면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발길을 끊게 된다.

나같아도 식당에서 뭔가 요구를 했는데 그 요구가 묵살 당하게 되면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게 된다. 손님이 다시 오고 안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돈 받아 먹으면서 괜히 사람 불쾌하게 할 이유가 있겠는가?

전에 한번 어떤 식당에 갔는데 조그만 공기밥에 보리밥을 담아주는 칼국수 집이었다. 그날따라 보리밥이 좀 땡기길래 보리밥 하나만 더달랬더니 그건 파는게 아니라 칼국수 나올때까지 기다릴때 먹으라고 주는거라며 안주는 것이다.

우끼고 자빠진 소리 하고 있네 누가 그걸 몰라? 소주잔 만한 그릇에 담아주는 서비스 보리밥 한공기 더준다고 가게가 거덜나는 것도 아니고 치사하다 치사해. 그래서 자주가던 그 식당의 발길을 똬~~~악 ! 끊은적이 있다. 복수는 나의 것 . 너무 소심한가?

 

서비스 요구는 손해나더라도 조금씩 더주면 그만이지만 담배의 문제는 난감하지 않으수 없다. 한사람 피우게하면 너도나도 피우게 되고 결국 금연이 무색해지게 되고 나는 결국 너구리 소굴에서 365일을 살아야 한다.

이번에도 결국 손님&주인간의 난감한 딜레마에 빠져 트라우마에 허덕이겠구나..하면서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하고 창의력을 담당한다는 오른쪽 전두엽 두뇌를 뒤집고 있는데 문득 돌아보니 중혁이가 떡하니 담배를 피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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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손님한테 담배피우면 안된다고 했는데 니가 피면 어떡해 !~~

그리고 나는 재털이를 하나 미시1 2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내밀었다.

조금만 피우세요.

손님의 굳었던 얼굴은 누그러졌고 위기와 갈등은 순간 넘어갔다. 에혀..금연은 무슨..식당에서 금연한다고..너그거 욕심이야 ~~

사실 xx 평방미터 이상의 피씨방과 식당에서의 금연 법이 제정되었을때 순간 환호했지만 곧 왜 모든 식당이 아닌 xx평수 이상으로 제한하는지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왜지? 왜????  아직 돌을 충분히 굴려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이런 생뚱맞은 재정법에는 뭔가 흑막이 있을것 같다. 혹시 근혜씨 사촌언니가 운영하는 식당이 평수가 작은거 아니야? 그건 아닐것 같고...

어쨌든 결국 재볼것도 없이 평수에 밀린 꼬치구이 식당은 오히려 담배피울곳을 찾아 헤메는 애연가들의 표적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썰렁하고 서먹한 분위를 무마하고자 나는 서둘러 tv를 켰고 자옥한 담배연기속에 어느정도 미시들이 가게안의 분위기에 적응할때쯤 중혁이가 대갈빡을 나한테 가까이 들이대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형.. 아까 내가 사온 오징어 있잖아. 그거 하나 구어서 서비스로 줘.

됐어.

형..빨리 빨리.. 형 장사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내말 들어.

그럼 니가 구워서 갖다주던가.

알았어.

내가 씻어줄테니까 니가 구워 그럼.


나는 오징어를 댕충 씻어서 다듬은후 불위에 올렸다.

형 고추가루 있어? 여기다가 고추가루 뿌려서 구워면 좋아.

아니 없어.

고추가루 금방 사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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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혁은 수퍼마켓으로 가더니 오천원 짜리 고추가루 하나를 금방 사왔다.

자 이렇게 고추가루를 솔솔 뿌려서..

가만있어봐..

오징어에 고추가루가 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형..더 구어야지..

바짝 구우면 맛없어.

중국에서 자라 뭐든지 팍팍 안익혀먹으면 절대 먹지 않는 중혁이의 식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는 살짝 익힌 오징어위에 소금을 친후 가위로 싹독 싹독 자른후 내친김에 고추가루도 살짝 뿌린후 조그만 그릇에 담아 한소끔 미시들의 테이블에 갖다주었다.

이거 저친구가 사는거예요.

허~업! 캄사함니다아~~~~

맥주 한병을 더시켜 세병이 되었을 때였던것같다. 중혁과 내가 하는 말을 엿듣던 미시가 말을 건네왔다.

중국인이세요?

아네..흠흐흐

중혁이 점잖은 미소를 띄우며 살짝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중국인이 아니라 교포예요. 한국인인데 중국에서 살다온거죠.

하고 정정및 보충설명을 했다.

 

네~~  근데 형이라고 하니까.. 

네..첨에 손님으로 왔다가 친해지게 되었어요 흠흐흐

어쩌고 저쩌고 중혁이 반쯤 뒤돌아 앉은 상태에서 느끼한 구라를 전송하더니 오징어 서비스에도 부족해서 공짜 맥주를 투척했다. 야야 고마해라잉..

한잔 하세요. 제가 사는거예요.

감사합니다..~~~

잠시후 미시 1 2 는 화장실을 가겠다며 동시에 둘이 사라졌다. 왜 여자들은 꼭 화장실을 같이 가는지.. 미시들이 사라진 사이에 중혁의 번개같은 경영 컨설팅이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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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바바 얘네들이 지금 술 세병 시켜먹었잖아. 세병만 마시러 온게 아니야 계속 시킬거라고 .지금 화장실 간 사이에..수퍼마켓 가서 한 대여섯병 사다놔. 빨리..

됐어... 아니.. 그럴까?

주머니를 뒤져보니 마침 돈이 탈탈 다 떨어져버린것이다.


뭐야..없네..돈없어.

중혁: 자 여기 오천원 있어. 빨리 뛰어..얼른~

알았어.

 

나는 중혁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중혁이 준 오천원을 갖고 내돈 천원을 더 보태 수퍼마켓으로 뛰어간후 미시들이 화장실에서 돌아오기전에 안착했다.

 

 

중혁의 말마따나  미시들은 맥주 한병을 더 시켰고 나는 미리 준비된 듯이 꺼내주었다. 어느덧 시간은 벌써 새벽 한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미시들은 지들끼리 중얼중얼 수다를 떨고 있었고 중혁은 꾸뻑꾸뻑 졸면서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원래 10시까지 운영하는것으로 되어있었지만 미처 문을 닫지 못한사이에 처들어왔고 유리 문짝에 써있는 마감시간을 아직 보지 못했는지 집에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제 돌려보내야 한다. 마음약한 내성격으로 금연요청만큼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마감시간됐다고 알려주는것이다.

어떡하지 어떡하지..그래..지금이야 지금이야..그러면서 오분 십분 시간이 지체되어가고 있었다. 똑딱 똑딱...새벽 1시 23분 34초..그때였다.

 


저 여기 몇시까지해요? 문 닫아야 되죠.

아...네헤..^^

여기 얼마예요?

맥주 네병 시키셨죠?

형 한병은 내가 준거야.

알아 그거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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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혁이가 서비스로 준 맥주는 빼고 계산하니 맥주가 네병이다.

맥주 네병(3000x4) 에 쥐포(1000)하나 만삼천원입니다.

어머 그것밖에 안나왔어요?

아 네..^^

공짜를 그렇게 퍼주니 요금이 그렇게 안나올수가 있나. 젠장 팔아서 남는것 보다 고추가루값이 더 들었겠다. 내가 사온 고추가루는 아니지만...

여기 앞으로 단골해야 겠다.^^

아 네에..그러세요.^^

 

 

미시들은 그렇게 아쉬운듯 발길을 돌렸다. 전에도 식당운영을 해보았지만 원래 이렇게 밤샐 작정하고 술집을 찾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모르는 바 아니지만 손님 잡겠다고 새벽닭울릴때까지 장사해봐야 떼돈 버는 것도 물론 아니고 야간직원을 고용해 봐야 매출보다 월급이 더 나갈 것이며 주인이 밤새다가 돈은 벌수있겠지만 그전에 골로 갈수 있다. 옛말에도 밤새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밤새지 말란 말이야~~~'.   

아까 왜 여기 몇시까지 하냐고 물었는지 알아? 문 안닫는다고 했으면 계속 마실 참이었다고..근데 그냥 돌려보냈지.

평소에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줌마 안 좋아한다던 중혁은 19금 x rated 성인용 대사를 읊조렸다.

아오 저 아줌마들 결혼한지도 얼마 안되어 보이고 삐리리하고 삐리리 한게 고저 고저 그냥 삐리리 삐리리해가지고 삐리리 삐리리하면 좋았을텐데..삐리리 삐리리...

나원참 맥주좀 퍼준다고 삐리리가 삐리리 되나? 뿜껬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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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혁의 취미생활

중혁의 여자 밝힘증은 사실 말뿐인듯 하다. 중혁은 돈을 벌면 대부분의 돈을 술과 고기값으로 지출한다. 그가 여자때문에 돈을 지출하는 것을 나는 사실 본적이 없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한 그렇다. 물론 여자친구도 없다. 그는 여자보다도 인생의 일차 목표가 먹는데에 있다.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내가 사업할때 고용했던 어떤 사람) 여자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여자들있는 술집에서 수십만원을 지출하느라 사채까지 쓴다. 그래서 결국 저당잡힌 차도 날리고 집에서 쫒겨나기 직전에 형이 해결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돈만 생기면 또 술집에가서 3-40만원을 탕진해버린다.


 
실제사진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 친구를 해고한적이 있다. 생긴것도 아주 곱상하게 잘생겼는데 사람 속은 생긴것만 가지고는 알수 있는것이 아니다. 여자를 밝히는 것 가지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건 그럴수 있다. 그렇지만 남들이 도와주면 고마운줄을 모르고 그걸 이용하는 대책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사람들을 항상 주변에서 보아왔다.

 심각한 여자 밝힘증은 내 남동생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생은 인생의 목적이 여자였다. 중학교때 사귄 여자와 일찍 애낳고 지금은 맘잡고 살고 있지만 빨리 빨리 돈벌어서 룸사롱 가는것이 자신의 유일한 꿈이라고 어느날 이야기 한다.

형 내꿈이 뭔지 알아? 돈많이 벌어서 룸사롱 가는거야.
         그것 밖에 없어 나는

그래..그렇게 살어. 돈벌어서 니돈 니가 쓰는데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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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인생컨설팅을 해주었고 동생은 내말을 듣고 마음의 안정을 얻은듯 했다. 역시 나는 컨설팅에 좀 재능이 있는것 같다.

어느날 마치 이상형 월드컵에서 상상찬스 쓰듯이 혼자서 상상한 이야기를 나에게 꺼낸다. 

형..어느 비오는날 어떤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어떤 여자가 비에 맞은 몸으로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가냘프게 떨고 있어..형 같으면 어떻게 할거 같애?

뭘 어떻게 해? 

나는 못참어.

여기저기서 야유의 함성이 들리는듯 하지만 사실 남성으로서 이정도의 욕구는 비판의 대상까지는 아니고 평균에 속한다고 보여진다. 올림픽에서 장대높이 뛰기 선수가 5.4미터를 넘어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면 그냥 4.5 나 5 미터 정도로 보면 된다.   

 

그렇지만 중혁은 좀 달랐다. 만일 중혁이 내동생같은 성격이라면 먹는데 쓰는 돈을 아껴두었다가 여자를 만나는 일로 지출했을것이다. 그래서 내 동생은 살이 안찐다.

그렇지만 중혁은 돈이 생기면 우선 먹는데에 쓰느라 남는돈이 하나도 없다. 여자를 만날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살이 피둥피둥 쪘다.

중혁의 두번째 인생목표는 그럼 여자일까? 그렇지 않다.

중혁의 두번째 인생 목표는 사람 패는데에 있다. 요즘은 좀 줄어들었지만 특히나 전에는 노상하는 이야기가 그거였다. 누굴 어떻게 어떻게 팼으며 누굴 어떻게 어떻게 죽여야 한다.

중혁의 집에 잠깐들렀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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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집 새끼 나한테 졸라게 맞았어. 날 딱 보더니 씨~발 하면서 눈알을 부라리는거야. 대갈빡을 한대 내려찍었지 얼굴에 피 철철 났어.

맞아도 싼 새끼지만 중혁은 은근히 그걸 즐기는 듯했다. 사람패는 것이 중혁의 취미생활의 하나며 중혁은 깡패의 피를 타고 태어났다.

그리고 중혁의 세번째 인생목표는 여자일까?

중혁은 비싼것들을 소비하는데 관심이 많다. 자꾸 휴대폰 바꾸다가 약정이 어떻고 어떻고 해서 현재 휴대폰 비용만 한달에 30만원씩 내고 있다. 차에도 관심이 많아 돈도 없는 주제에 컴퓨터를 쓰면 주로 고급 차직종을 서핑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중혁의 그다음 네번째 인생목표는 중국자랑에 있다. 중국에 인구가 얼만지 알아요? 중국하고 미국이 전쟁나면 어쩌고 저쩌고..소련이 북한하고 어쩌고해서 등소평이 이러쿵 저러쿵. 정치와 경제등에도 관심이 많으며 머리도 좋다. 마냥 꼴통은 아니다.

정치와 경제는 캄캄한데다가 하는거라고는 꼼지락 꼼지락 그림그리는게 전부였던 환쟁이 체질인 나보다는 훨 낫다. 중국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중국어는 모국어처럼 하며 중국어 이외에도 일본어도 하고 학교다닐때 공부도 곧잘했다고 한다.

여자는 중혁에게 있어서 아마 다섯번째 정도 순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29살의 중혁은 한창 장가갈 물오른 나이지만 결혼이나 중매 여자소개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도 꺼내지 않았으며 관심도 없다.

혹시 중혁이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닐까? 남성의 상징인 해면체 근육에 이상이 있는것은 아닐까? 덩치는 커도 외부근육중 유일하게 불수의 근으로 작용하는 해면체 근육은 비단을 뽑는데 쓴다는 삼천만의 추억의 음식만한것은 아닐까? 그런경우가 사실상 수두룩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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