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돈벌기


군대갔다오고 나서였나 가기 전이었나...나도 미술로 돈을 벌을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벼룩시장을 뒤져보니 수채화 하는 사람 구한다는데 한달 월급이 200만원이란다.

그당시 이백만원이면 좀 셌다. 수채화 공모전에서 입상한적 있다고 했더니 얼른 오란다.근데 왜 안갔는지 모르겠다. 보나마나 사우나 폭포 그림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꿈이 너무컸다. 시시껍적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었던 것이다.

간판쟁이하고 다를게 뭐람.. 한번 빠지면 평생 그짓거리 해야 할것 같아서...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적성 살리고 돈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냥 발로 찬 것이었다.





어젯밤에 야시시한 꿈을 꾸었다. 어느 미술관련 업체에 취업을 했는데 남대문 시장같은 곳에 있었다. 친구와 같이 갔다가 나는 안하겠다고 빠지고 다른 친구들은 한다고 남았다.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뭐 이런 종합예술이었는데 이런걸 키취처럼 싸게 팔아서 이득을 챙기는 회사였다. 그러니 삼십년전 그날처럼..저급한 미술에 왠지 맘이 편치 않아 고개를 돌렸던 것이다.

어찌나 저렴하게 파는지 뭐 한장 그려서 한장 팔고 하는것이 아니라 마치 직장 다니듯이 출근해서 하루종일 그리고 노래도하고 노래한걸..또 뭐 어디 노래방같은데 보급시켜서 판매하고..뭐 이러면서.. 미술과 음악을 완전 저질화 시켰는데 그게 의외로 짭잘하고..수입도 꽤 된다면서 친구들은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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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나는 맘을 고쳐먹고 다시 그곳을 찾아갔는데 첨에 시장바닥같았던 곳은 안보이고 회사는 넓고 화사했으며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의외로 직원들에게 아주 고급스러운 환경과 쾌적한 대우를 해주고 있었다. 뭐 그래서.. 일할 준비를 하다가 잠이 깨었다.

식당은 가격 파괴하면 살아남는다. 그런데 미술은 금값과 같아서 엔간해서 가격파괴하는 일이 없다. 그것은 예술가의 자존심일것이다. 자존심이 밥먹여 주는것도 아닌데...그렇다고 가격파괴한다고 살아남는것도 아닐터...꿈속에서와 같이 싸다고 잘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닌..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세계.

괜한 낚시질에 걸려든것이 언제나 후회된다. 미술이라는 엘레강스하고 퐌타스틱한 고급진 신기루...그곳에 나는 너무 오래 같혀 있었다.

 

허진화랑 오픈계기

어저께 꾼 꿈이 무엇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그냥 개꿈이 아니라 예지몽이었다.

화랑을 하나 오픈할 예정이다.  화랑의 이름은 허진 화랑이다. 대관전시는 하지 않을것이며 내그림만 걸을 것이다. 그러니까 허진화랑이다.

어제꿈에 미술관련업체에 취업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뭔가 미술과 관련된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싸구려 그림을 대방출하는 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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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고나서 다음날 저녁때쯤...밥먹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싼값에 그림을 좀 팔아보자. 유화같은 것은 그렇지 못하지만 종이에 그린 그림..누드크로키라면 싸게 팔아볼 만하다. 한장에 오천원정도라면..팔릴 것 같기도 한데..

그러자니 어저께 꿈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사실 며칠전 부터 나만의 화랑을 하나 차려 내그림을 전시해보는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부쩍 들었다. 당장은 아니고 ...먼 미래에 말이다.

 

군포의 미술클럽갤러리

사실 ..꼬치구이 식당할때에도 지하에 갤러리를 하나 오픈하지 않았던것은 아니었다. 그 갤러리 나홀로 인테리어 하느라고 직장다니면서 틈틈히 페인트 사서 바르고 천장 뜯어내고 조명 교체하고 하면서 1년여를 잡아 먹었었다.

그런데...목도 좋지 않은데다가 누가 찾는 사람도 없고..
노상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뭐..어영부영하다가 가게 문닫으면서 결국 같이 접게 되었다.

 

군포에열었던 미술클럽 갤러리 실제사진입니다.



비전공자 미술전을 열었는데 4명 지원했고 4명 다 합격시켰다. 전원합격.....개인 전 열었는데 (restricted area/금지구역전) 2명왔다 갔다. 숫기없는 동네사람 불렀더니 하나도 안왔다. 그리고 모델 모집하면서 사진찍고.. 누드크로키도 하고 (동영상참조.) 그렇게 쓰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니 뭐 갤러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미술로 밥벌어 먹지 못한다는건 알고 있지만 도데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결정적으로 지하실이라 곰팡이 피고 쌓이는 먼지가 장난이 아니라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120만원짜리 공기청정기를 사놨는데 두달만에 작살났다. 사진을 찍으니 심령사진이 찍힌다. 카메라에 곰팡이가 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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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화랑을 열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다시 슬슬..병이 도졌는지 만일 돈벌어서 부자가 된다면 ...건물한채를 짓되 한귀퉁이에다가 반드시 갤러리를 하나 만들어 허진 화랑을 열어보자..뭐 그런생각이 자꾸 들기 시작하던 중.. 이상망칙한 꿈을 꾸게 된것이다.

 

수안보에 터를 잡다.

 

수안보에 마사지실을 잡을때 두개의 상가가 눈에 띄었다.

임대문의 010 xxxx-xxxx

올라가 보니 운동장 만하다. 태권도장이었다고한다. 1000에 50이라는데 오지랍 넓은 아랫집 대동식당 아줌마가 깎아주겠다면서 주인에게 전화를 한다.

 



여긴 오십받을 자리는 아니고 사십만 받아도 되..

구래? 오십받을 자리는 되어보이는데...뭐 어쨌든 깍아준다니..

결국 주인의 허락을 받았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오겠다 하고 자리를 떴다. 정말 아직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바로 옆에 옆 건물은 이층이 비어보인다. 임대문의라 써붙여져있지도 않지만 분명 내놓은 집이다.

가끔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도 이런 집을 수획할 수 있다. 뭔가 나는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있다. 철없는 엄마에게 다 뜯기지만 않았다면 나는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재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 트럼프와 나는 비슷한 사주다.

1층 수퍼마켓에 문의해보니 건물 사장이었는데 역시 비어있는 것이 맞았다.

요앞에 땡땡 호텔있잖아요. 거기 일년있었는데 답답해서 좀 옮겨볼까 하고요....뭐 아직 결정한건 아닌데....얼마예요?

거긴 얼마였는데..

천에 오십이요.

뭐 우리도 그 정도...

더 깎아줄 수도 있다는 말같다. 주인 인상은 좋아보인다.올라가보니 계단은 나무로 포장되어있고 문도 유리문이다. 중국집을 하던곳인데 바퀴벌레 나올만한 곳은 아니고 꽤 고급진 인테리어를 해두었던 곳이다. 영화에서 볼것 같은 중국풍의 붉은 샹드리에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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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태권도장 절반정도지만 굳이 그렇게 큰 마사지실이 필요는 없다. 이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어서오세요...

중국인이예요?

심심치 않게 듣는소리다. 가뜩이나 중국마사지가 판을 치는데 중국마사지로 오해할까봐 우려는 좀 되지만 인테리어는 그대로 살리는 것이 낫겠다. 아깝지 않은가.

또하나 이 중국집에 마음이 갔던 결정적 이유가 있었다.

 

당시에 나는 풍수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둘다 풍수점수로 크게 좋은것은 아니어서 망설여졌다.

뒷쪽에 물이 흘러 배산임수가 깨졌다. 길이 남북수와 동서수의 중간이다. 길이 동서수로 나야 돈을 번다고 한다.

태권도장은 뒤에 격각살이 있다. 건물 모서리가 치고 있는 형국을 말한다. 중국집은 격각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중국집은 각지에 위치해 있다. 각지란 풍수용어는 아니고 부동산 용어인데 길모퉁이에 있다는것이다. 대개 파리바게트같은 프렌차이즈나 은행등 돈 좀 쓰는 임차인들은 이 각지를 차지하고 있다.


각지는 이쪽에서도 보이고 저쪽에서도 보이니 눈에 확 띈다는 것이다. 그런데 풍수적으로 보면 해석은 다르지만 좋은 자리는 맞다.

풍수에서 길은 물로 보며 곧 돈으로 본다. 돈이 싸고 돌아 있으니 돈을 번다는 것이다.


결국 두개 다 뒤로하고 나는 부산으로 떠났다. 그리고 한달만에 다시 수안보로 돌아와야 했다. 이미 수안보일기에 서 밝힌 내용이어서 좀 재탕되는 면이 있지만 어떻게 화랑을 열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개가 있어야 하므로 어쩔수 없다.

중국집 전화번호를 찾으니 아뿔사..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지 않다. 계약하러 다시 수안보로 올라올 수는 없는일이다. 차비만 왕복 십만원이다. 버스 울렁증이 있는 나는 꼭 기차만 탄다.

할수없이 태권도장에 전화를 했다.

40만원가지고는 안되고..45만원은 받아야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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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한 후 주인은 올 때마다 몇만원씩 해보이는 싱싱한 과일 한봉지를 들고오신다. 밥도 사신다.

월세내고 나면 비싼 찹쌀떡 한셋트를 갖다주기도 하고 쌀 한 포대 갖다놓기도 하고 김치 한통을 주지를 않나 와이프가 직접 담근 msg무첨가 고추장을 한통 가져다 주기도 한다. 살짝 찍어먹어보니 그 품격이 밀가루에 수입산 쌀 처바르고 향미증진제 말토 덱스트린 유화제 백설탕 액상과당 합성착향료 어쩌고 저쩌고 들어가 놓고 순수하니 청정하니 하는 수퍼마켓 고추장하고 차원이 달랐다.


월세 싸게 받고 노랭이 소리 듣느니 조금 비싸게 받고 툭툭 퍼주면서 후한 사람 소리를 듣는것이 낫다고 생각한것이다. 무척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수 없다.

 

때로...우연인듯 일어나는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나는 항상 알고 있다.

그래서 우연히 얻게된 태권도장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분명 중국집보다 뭔가 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하필 중국집 전화번호를 놓칠게 무엇이란 말인가..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뭔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날 몰고갔던 것이리라.

 

공망

눈이 녹고 공망이 찾아왔다.공치고 망하는 걸 공망이라한다. 2월과 3월 인월과 묘월은 나에게 있어서 공망에 해당하는 달이다. 그래서인지 손님이 뚝떨어졌다. 월세내기도 어렵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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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십년 대운은 계묘대운으로 시작한다. 뒤 이어 임인대운이 십년을 이었다. 둘다 인묘로 공망이다. 이십년간을 나는 공치고 망하며 살았던것이다.

초등학교때에 성당에서 신부가 되겠다고 묵주들고 하루하루를 보냈으니 공치고 망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했으면 영재소리 들었을 것이다.

10년 대운이 지나고 묵주를 집어던졌다. 그 다음 십년은 더 독했다. 아버지가 저녁마다 술을 한사발씩 먹으면서 한얘기 또하고 한얘기 또하면서 새벽 두시까지 앉혀놓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꾸벅꾸벅 졸면서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주의해야해..주의해야해.. 공망인 달은 아무것도 하면안되.. 잠자코 있는것이 상책이지 암...

불현듯...삼만원짜리 마사지를 없애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든다. 3만원짜리를 없애면 오만원짜리를 받겠지..? 천만의 말씀이다. 내려도 시원찮을 마당에 어떻게 오만원짜리만 남기겠다는 건지..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어이가 없다. .. 그래.. 공망이야. 공망.

공망달에는 아무것도 하면 안되.. 참자. 두달만 버티자.
그렇지만 사주는 피해갈수 없는법. 공망이라고 납작 업드려 지내서 피해갈 수 있으면 그게 공망이 아니지. 몸이 근질근질해서 참을수가 없다. 너 빨리 망하라고 누군가 나를 독촉하고 있다.

공망을 되뇌이며 참고 있던 중 또다른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른다.장사가 안되면 안될수록 투자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놀고 있는 모델을 불러 누드크로키 촬영도 하고 마사지 동영상도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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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누드 모델들

 

지금껏 모델들에게 시원하게 돈 써본적이 별로 없어 미안한 생각이 늘 들었다. 별로 그럴만한 모델들도 없었거니와 등록된 모델이 1000명에 육박하는데 어찌 다 챙긴단 말인가.

내가 그렇게 많은 모델을 모집할수 있었던 이유는 얼굴 비공개 누드모델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틈새를 찾았던것이다.

또한 미술 전문 모델이라 뚱뚱하거나 비쩍 꼬르거나 완벽하지 않은 몸매도 상관없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되지도 않는 모델 신청자들이 줄을 이었었다. 누가 써주길 정말 바라는 것인지 내가볼때 택도없기는 하지만 혹시나 하면서 얼마나 목빠지게 일을 기다릴 것인가. 자꾸 전화해서 일없냐고 물어보고 없다면 사진 내려달라고 진상떤다.

주제를 알고 자리를 펴든가..누가 뭐 옷만 벗으면 다 모셔갈 줄 알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중에 좀 괜찮은 모델도 종종 있었고...일이나 많으면 내가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보기가 딱해 나라도 좀 써주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후회가 든다. 종종 써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찔끔찔끔 이만원씩 줘가면서 쓴 경우도 많다. 얼굴 안 나온다니 그 정도만 줘도 감지덕지다.

2009년 43세때 십년대운이 바뀐 탓인지 악재가 줄줄 쏟아지고 심경에 변화가 생겨 나는 공들여 만들었던 사이트를 폐쇄했다.

일부..내가 박하게 대했던 모델들도 있어 자책이 생기기도 했다.

한 20대 여성이 찾아왔다 풍만한 몸매의 뚱뚱하다 싶은 모델이지만 뭐 미술전문 모델이니 나쁘지 않다. 문제는 몸에 거대한 반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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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등록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기는 했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지..

어느 모델이 등록 일주일 후에 전화가 왔다.

왜 일이 없어요?

없을수도 있다고 했잖아요.

그것도 어느정도죠.

꼭 이렇게 어느정도라는 말써가면서 진상 떠는 사람 딱 질색이다. 바꿔조스타일...

 


그러니 나도 어느정도라는 말을 쓰면 안될것이다. 몸에 지도그린 사람이 심심치 않게 오길래 규정을 추가했다.

'미술모델이므로 체형에 관계없으나 신체에 이상이 있거나 큰 반점등이 있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여성모델은 규정이 추가된후에 온것으로 기억난다. 규정을 제대로 읽지 않은것이다.



"어떻게 하는거예요?"

모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등록규정을 읽지 않으셨거든요. 그런 질문은 하면 안된다고 등록규정에 써있습니다.

그것도 어느정도지 다음으로 제일 싫어하는 말이 어떻게 하는거예요라는 말이다.

"뭐 알아서 하슈..내가 구구절절 설명해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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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구글 신청서 양식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이유이다. 그전에는 그런게 없으니 이러한 질문들을 차단할수가 없었다.

써놔도 읽고 오는 사람 없을 뿐더러 꼭
나중에 딴 소리하는데 환장할 노릇이다.

전화하면 안된다고 했잖아요.규정좀 읽어보세요.

관리자에게 전화걸어 요즘은 뭐하시냐니..일좀
있느냐니..뭐 이런전화 하면 안되는 것이 규정이지만 가
볍게 위반한다.

드라이버로 머리를 열수만 있다면 좀 어떻게 뇌를 꿰메놓고 싶다.


또 반점이야....

그래... 등록시키고 안쓰면 그만이지 않는가. 너따위가 무슨 모델을 하냐며 매정하게 돌려보내는 것보다 훨 나을 것이다. 아니...스치는 생각에 워낙 여자모델이 귀하다보니 나름 써먹을데가 있을 것 같다.

 



몇주후...

사진 작업에 참관인을 2만원에 모집하고 모델을 불러 모델료 8만원을 지급했다. 참관료또한 모델에게 70%가 지급된다. 코딱지 만한 오피스텔에 눈요기에 굶주린 남성 3명이 모였다. 신체에 큰 반점이 있다는 것은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괜찮단다. 얼마나 여자볼 일이 귀했으면 몸에 지도그린 여자보겠다고 오는지...

그들이 나의 작품세계를 엿보고 싶었던것은 아닐것이라 믿는다.

촬영이 끝나고 남성참관인들은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돌아갔다. 좀 뚱뚱하긴 하지만 반점만 없었으면 그럴듯한 몸매였고 늘 그렇듯이 뻔한 촬영은 아니었다. 항상 뒷통수를 치는 반전을 선사한다.

얼굴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그사진은 홈페이지에 작품 사진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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